중국에서 또 특허 침해소송 당한 삼성

랑커, 삼성전자 상대 특허침해 8억원 손배 소송…소니에도 특허소송 전력
삼성에 승소한 화웨이 이어 또 선전 기업…중국 특허의 메카 ‘선전’ 부각

삼성전자에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중국 선전의 IT기업 랑커는 5월말부터 6월초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했다./랑커 사이트
중국의 이동 저장장치인 USB플래시메모리 업체 랑커(郞科∙영문명 네택∙Netac)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華爲)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지재권 침해소송에서 지난 4월초 승소한데 이은 것이다. 특허 침해 피고(被告)석에 있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원고(原告)로 나선 것이다.

랑커는 이달 8일 선전(深圳)시 중급인민법원에 삼성중국투자유한공사 후이저우(惠州)삼성전자, 톈진(天津)삼성통신기술, 스마트폰 유통업체 지우지왕커지(九機網科技)등을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12일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랑커는 데이터처리시스템에 사용되는 무선데이터통신방법과 장치 특허를 2005년 6월1일 획득했다며 갤럭시 스마트폰이 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랑커는 자사의 경제손실 500만위안(약 8억1500만원) 등 530만위안(약 8억6400만원)과 특허침해 소송 비용 등을 삼성에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중국 관계자는 “아직 정식 소장을 받지 않았다”며 “정식으로 들어오면 면밀히 검토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랑커는 1999년 선전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2010년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했다. 랑커는 웹사이트에서 자사를 지재권으로 이익을 취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세우는 데 성공한 기업으로 자평하고 있다. 특허 로열티 장사를 수익모델의 하나로 잡고 있는 것이다.

랑커의 이번 특허 침해소송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유명세를 타는 전략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있다. 랑커는 실제 2006년 2월 미국의 3대 USB메모리업체인 PNY테크놀로지를 상대로 미 텍사스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당시 소송대리인으로 미국의 10대 로펌인 ‘모건 루이스 & 보키우스’를 내세웠다. 2004년에도 일본 소니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는 등 유명 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여왔다.

선전시 난산(南山)구는 이 회사에 지재권 시범기업이라는 칭호도 부여했다. 랑커는 한국에서도 2006년 11월 USB메모리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5억9100만위안(약 963억원)의 매출과 4400만위안(약 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앞서 중국의 취안저우(泉州)법원은 4월6일 삼성중국투자유한공사 등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법인 3곳과 협력업체 2곳에 대해 화웨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8000만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스마트폰 폴더내 아이콘 또는 위젯 디스플레이 방식과 관련한 특허를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화웨이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6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두번째로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에서 승소한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4세대(4G)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도 이에 작년 7월 화웨이와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 헝퉁다(亨通達) 를 상대로 1억61000만위안의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랑커와 화웨이 모두 선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선전이 중국 특허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선전은 중국에서 작년까지 13년 연속 국제특허 출원 1위 도시 자리를 지켜왔다.

선전의 기업 등이 출원한 국제특허는 201 6년말 현재 6만9347건으로 세계적으로도 일본 도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보다 앞서는 수준이라고 중국 경제일보는 전했다. 선전의 특허중 90%는 기업이 출원한 것으로 이 가운데 화웨이 ZTE 화싱광뎬이 지난해 국제특허 출원 1,2,3위를 기록했다. 랑커는 웹사이트에 14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3/2017061300863.html